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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2년 상반기 3급 공채 후기 (에세이, SW 역량 테스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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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2년 상반기 3급 공채 후기 (에세이, SW 역량 테스트)

nanalyee 2022. 5. 2. 00:10

0. 지원 동기
나는 나약한 코린이 한 마리였다. 유니티 조금 만져볼 줄 아는 코린이..
졸업하고 실습이 끝나자 본격적인 취준 전에 맛보기로 공채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나에게 있어 가장 꿈의 직장인 삼성전자에 시험 삼아 지원했다.

1. Essay
에세이 작성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연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고, 맘 편히 준비했다.
학교에서 필수로 작성했던 자소서 문항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고, 시사 관련해서는 평소 스크랩해둔 글이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그 밖의 문항도 내 경험을 토대로 솔직히 적었다. 지금 다시 보니 필체도 이상하고 오타도 좀 있는데, 이게 왜 붙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나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최선의 노력이 포인트였던 듯하다. 그거 말고는 내 에세이에 별다른 특징이 없었다.

2. 서류 통과 후 SW 역량 테스트 안내
서류가 통과했다는 안내 후 며칠 뒤에 SW 역량 테스트 안내가 있었다.
문진에 관한 공지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놓칠뻔했고, 코테 입장도 못할 뻔했다는 생각에 벌써 아득하다..

3. SW 역량 테스트 당일
고사장은 다행히 멀지 않아서 아빠차를 타고 10분 정도 걸려서 근처에 내렸다. 100미터 정도는 걸어갔다.
다행히 자가용 전용 하차 구역이 있는 듯 했지만 좀 혼잡해 보여서 왜 대중교통을 추천하는지 알 것 같다.
근처에 스태프분들도 많고 입장 및 안내도 체계적으로 되어있어서 절대로 고사장을 찾아가는데 헤맬 수 없다.
이런 점이 삼성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았다. 정말 입사하고 싶어졌다. 
또한 나는 코딩 테스트가 처음인데 전혀 헤맬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역시 삼성...

4. 테스트
사실 나는 정말 찐 코린이다. 학교에서도 배열까지 배운 게 다고, 많은 언어를 겉핥기로만 배워왔으며, 혼자서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 실습처에서도 유니티만 다뤘기 때문에 C# 관련해서 조금 다룰 뿐이지, 비전공자나 다름없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다만, 서류가 막 통과했을 때 정말 아무것도 못 쓰고 올까 봐 나 스스로가 창피해서 공부를 급하게 시작했다. (전에는 그냥 자바를 처음 접하며 기본기를 다지고 있었다.) 약 2주 정도 동안 거의 80문제 정도를 풀었고, 많은 양을 해내지 못하고 흡수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해서 울면서 공부했다. 그래서 겨우 알고리즘 기초 수준만 조금 다룰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삼성 코테는 총 2문제에 3시간 동안 푸는 것이었는데, 2주 동안 주야장천 판 dfs만 조금 써보았다. 신기하게 dfs로 접근하니까 좀 풀리긴 하더라.. 다른 구현은 실습처에서 터득한 노가다 구현으로 어떻게든 짜냈다. 결과적으로는 특정 값을 저장하지 못해서 ( 정확히는 몰라서 ) 정답을 맞히지 못했지만, 무언가 풀어가려고 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아무튼 나는 모르는 부분을 제외하고 구현할 수 있는 부분까지 총 2시간쯤이나 걸렸다. 나머지는 다음 문제를 풀 생각도 안 했다. 입력만 구현해놓고 문제를 그냥 이해만 했다. 그 정도로 다음 문제는 너무 어려웠다. 내가 코린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5. 시험 끝
3시간이 지나고 우르르 퇴실할 줄 알았는데 삼성은 삼성이다. 순서대로 나가야 한단다. 그래서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퇴실했지만, 덕분에 그렇게 혼잡하지 않게 나갈 수 있었다. 퇴실을 기다릴 때에는 어떤 앞사람 수험생 분이 초콜릿을 주셨다. abc였는데 나는 드릴 게 없어서 감사하다고만 했다. 글로라도 남긴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험 망했는데 위로받는 기분이었어요..

6. 느낀 점 
그래도 짧은 기간 동안 많이 노력했고, 어려운 문제들 풀어보겠다고 아등바등했는데, 중요한 건 정말 기반. 기초다.
암만 노력해도 당연히 기초 없이는 안 풀린다. 맘만 급해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그리고 너무 날 질책하고 살았는데, 사실 이만큼 발전한 것도 스스로 칭찬해야 했다. 난 나에게 너무 엄격하다.
물론 나보다 코딩 잘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내 페이스를 유지하고 이너 피스를 찾는 것이 하루라도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
취준생은 너무 힘들다. 맘대로 잘 안되고 앞으로 해내야 할 게 산더미 같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해냈다고 생각하니 다들 너무 대단하다. 취준생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