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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2024년도 12월 메이플콘 리뷰 (+메이플스토리 월드) 본문

행사 방문일지

[Game] 2024년도 12월 메이플콘 리뷰 (+메이플스토리 월드)

nanalyee 2025. 1. 24. 01:18

지난 2024년 12월 7일, 넥슨의 대표적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 쇼케이스와 메이플콘에 참석했다.
따라서 메이플콘 방문기와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이플 월드에 대한 정보, 그리고 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의 개인적이고 짤막한 의견을 기술하고자 한다.


참석하게 된 배경

사실 난 진득한 메이플 유저는 아니고 여러 게임을 얕게 플레이하는 일명 찍먹 전문가이다.
그러나 2023년도 아카데미 수료 즈음에 메이플 고인물 친구가 쇼케이스 티켓팅을 한다길래 나도 그냥 해봤다가 덜컥 성공했다. (친구는 떨어졌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6차 스킬에 당시 현장분위기는 축제였고 나도 덩달아 응원봉을 흔들어 재끼며 즐겁게 환호했다. 뭔지도 잘 모르면서..

당시 너무 좋았던 기억만 남은 메이플 쇼케이스!
이번 2024 쇼케이스는 메이플콘과 함께 진행되어 플레이어에게 체험형 부스를 제공한다.
근래에 다양한 게임회사들이 오프라인 행사로 체험형 팝업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추세이고,
2023 쇼케이스의 열광을 다시금 느껴보고자 참석하게 되었다!


행사 일시 및 장소

참석 일시 :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메이플콘은 6~8일 3일간 진행)
장소 : 일산 킨텍스


주요 행사 일정 및 행사 리뷰

나는 7일 토요일에 참석해서 피날레 퍼레이드를 제외한 모든 일정에 참석했다!

 

원더 스테이지 - 식사도 가능한 자리! 끊이지 않는 무대!

사회자의 진행을 중심으로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는 무대가 진행됐다.
일정표에서 보이는 모든 행사는 사실 이 곳에서 진행됐다.
주로 메이플 관련 퀴즈를 내면 맞추고 상품을 얻거나 이후 작성할 메이플월드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메이플 캐릭터 성우진과 게임 대결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중간에는 유튜브에서 유명한 “메이트리”라는 아카펠라 팀의 공연이 이어졌고
이후 쇼케이스를 무대에서도 생중계해줬다. (쇼케이스는 직관하는 공간은 따로 있었다)

제일 좋았던 건 이 스테이지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 줬다.
끊이지 않는 무대 행사를 보면서 쉬면서 밥도 먹고 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푸드스퀘어 - 모바일 오더를 적극 활용한 정석적인 예 ⭐

행사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서비스 중 하나는 이 푸드스퀘어였다.
쇼케이스에 참석하는 이용자가 대부분 모바일-컴퓨터에 익숙해서 그런지 모든 주문은 모바일 “앤오더”로 해야 했다.

QR코드를 인식하면 메이플콘 전용 앤오더 카카오톡 창으로 이동된다.
그러면 메이플콘 내에서 주문할 수 있는 매장이 리스트로 주어지고 원하는 매장을 선택하면 메뉴를 볼 수 있는 창으로 연결된다.
해당 창에서 모바일로 주문을 하면 끝!
매장도 컵밥 같은 식사류, 제주도 메이플 카페에 있는 메뉴, 이삭토스트 등 다양했다.
식사류는 당연히 피시방에서 먹는 맛과 비슷했고
이삭토스트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얻어갈 수 있어서 대부분 이삭토스트를 먹는 것 같았다. (심지어 꽝이 없는 100% 당첨이었다.)

내가 이 서비스가 제일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행사 내 스트레스를 확 줄여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사람이 몰려서 줄도 너무 길고, 주문부터 받을 때까지 한참 기다리고, 먹을 곳 자리도 맡아야 하다 보니 행사 내에서 밥을 먹는 게 제일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메이플콘에서는 “앤오더”로 주문해 놓고 나오면 받으러 가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줄 설 필요도 없었고
“원더 스테이지”에서 그냥 무대 행사 보면서 앉아서 먹으면 됐기 때문에 너무 편했다!

 

메이플스토어 & 토이팩토리 - 나만의 굿즈는 어디까지?! 앞으로도 기대 중!

메이플 관련 굿즈들을 파는 곳이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앞으로 메이플에서 더더욱 공식 굿즈 사업을 넓힐 것이며,
사용자가 키우는 캐릭터를 포함한 메이플 캐릭터들로 직접 커스텀이 가능한 굿즈도 추가될 것이라고 했다.
재작년즈음부터 MZ가 높은 소비 성향을 보이는 “나만의 00”라는 부분에서 일맥상통하기도 하고
자신이 공들여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굿즈로 애착이 더 커질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봤다.
사실 메이플이 주황버섯, 초록슬라임 등 무궁무진한 ip를 가지고 있는 데에 비해 굿즈는 소극적인 거 같아 아쉬웠는데
앞으로 더 독특하고 메이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토리의 굿즈를 기대해 보는 중이다.

+ 커스텀 굿즈관련해서 메이플스토어 에센셜에 얼리엑세스로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오후 12시에 열렸다! 
해당 관련 리뷰도 Coming Soon..

https://maplestory.essential.nexon.com/kr/@/product/list/labs

 

메이플스토어 | 넥슨에센셜

메이플스토리, 이제 당신의 일상 속으로

maplestory.essential.nexon.com

 

 

어드벤처 로드 - 메이플월드를 테마로한 포토 전시장

메이플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맵을 포토존으로 꾸민 전시장이었다.
헤네시스로 시작해서 시간의 신전, 레헬른, 아르카나 등등 대부분 맵이 꾸며져 있었고
스태프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주셔서 나도 몇 장 찍고 왔다.

 

헬로메이플 - 부스의 모양을 한 의자 제공처

제일 아쉬웠던 부스였다. 그냥 의자 제공처나 다름없는..
헬로 메이플은 코딩 교육을 위한 무료 블록 코딩 플랫폼이다.

https://www.hellomaple.org/

 

헬로메이플

미래를 만드는 블록 코딩 교실

www.hellomaple.org

예전에 제주도 넥슨 박물관에서 체험해 봤을 때 플랫폼이 꽤 잘 구성되어 있고 어린아이들도 귀여운 메이플 ip 덕분에 즐겁게 참여하는 걸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부스에서는 영상자료만 재생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미니게임 - 스태프들의 노력과 수고가 돋보인 행사

스태프의 진행 하에 미니게임을 해서 포토카드를 얻는 부스였다.
잰말 놀이, 미니 사격, 소원 동전 던지기 등등 다양했다.
사실 뭐 메이플스토리와는 크게 연관은 없지만 포토카드를 얻고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래서 오래 기다릴 것 같으면 스태프들이 더 이상 줄을 서지 못하게 하고 참여 인원이 적은 부스로 안내했으며,
어느 정도 줄이 줄어들면 다시 서도록 했다.
덕분에 오고 가는 통로를 포함한 여러 부스에서의 혼잡도를 크게 줄였다.

미니게임과는 별개로 2024년 한 해 동안 메이플에서 한 활동을 영수증에 뽑아서 주는 부스도 있었다.
즉 한 해 동안의 활동(사냥, 보스, 구매 등등) 로그를 뽑아주는 느낌이었다.
나는 2024년 내내 메이플을 쉬었기 때문에 귀엽게 30cm 정도 나오고 친구는 120cm 조금 넘게 나왔다.
그러나 많은 참가자들은 본인 키를 훌쩍 넘겼다.. 그래서 다들 여기서 인증샷 찍고 가더라..

 

플레이월드 - 게임 외적으로의 콘텐츠 영역 확장

넥슨에서 공식으로 제작한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사전공개 부스였다.
나는 메이플 슬래시라는 로그라이트 액션 RPG 게임을 해봤다.
뱀파이어 서바이벌 류의 게임을 보면 적절히 스킬트리를 찍어 적을 무찌르듯 이 게임은 스킬트리를 찍어서 빠르게 다음 사냥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사냥 방식과 거의 동일하지만 좀 더 단순한 스킬 방식과 스킬트리로 시원한 액션감을 주려는 것 같았다.
난 그냥 내 캐릭터 사냥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오히려 전략 카드 대전 게임 메이플 듀얼이 더 재밌었다.

사실 이때만 해도 현장에서 메이플월드를 첨으로 설치할 정도로 메이플 월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이 부스를 통해 누구나 메이플 IP로 게임 제작 가능한 플랫폼임을 알게 되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개발: (주)넥슨코리아
장르: 샌드박스 플랫포머
서비스: 2022년 9월 1일
플랫폼: Windows, Mac OS, Android, iOS
목표: 누구나 메이플 스토리와 그 외 넥슨 IP를 사용해 게임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터는 lua 언어를 사용해 메이플월드 플랫폼에서 개발하고 (유니티 엔진과 비슷함)
개발자가 항상 곤란한 그림, 노래 등의 부족한 리소스를 넥슨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지원금과 1:1 온라인 문의 창구, 맞춤형 마케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2024년도 기준)
유료 상품을 등록해 이용자가 월드 코인으로 구매함으로써 소득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넥슨 입장에서는 부족한 콘텐츠도 채워지고, 유료상품을 통한 수수료도 받고, 프리 메이플 관리도 수월해졌다.
(메이플스토리의 프리서버. 불법적으로 무제한 재화나 구버전의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용자가 즐겨왔다.
현재는 구버전이 메이플월드에서 구현되어 많은 사용자가 합법적으로 즐기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플랫폼에 구애 없이 메이플월드 어플을 설치해서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보였다.

따라서 각 관점에서 서로 상부상조한다고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듯 운영 초반에는 매크로, 핵에서는 역시 취약점을 보였다.

메이플스토리 본게임이 확률조작으로 논란이 되면서, 메이플랜드라는 메이플월드에서 제작된 구버전 게임이 큰 히트를 쳤다.
그 부작용으로 각종 매크로, 핵, 계정 탈취 등의 불법적인 행위가 판을 치기도 했다.
당시 메이플월드 내에서의 조치가 제한적이기도 하며 본인인증과 같은 보안이 허술했던 점도 한몫했다.
이는 메이플월드에서 OTP 등 여러 보안 장치가 추가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중으로 보인다.

나는 넥슨에서 적극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지원해 주고 다양한 콘텐츠를 늘리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올해 안에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이나 OpenAPI를 활용해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 구축해 보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메이플콘 참가의 가치와 향후 기대

  1. 다양한 체험형 부스와 끊이지 않는 무대행사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심지어 먹을 것도 다양한 편인 데다가 내내 물량이 넉넉해서 배도 불렀다.
    나처럼 메이플스토리를 딥하게 즐기지 않는 유저들도 100% 즐기고 갔을 거라고 확신한다.

  2. 앞으로 넥슨 - 메이플스토리의 행보가 기대된다.
    메이플스토리는 10년도 넘은 장수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유저는 입문하기 너무 두터운 장벽을 가지고 있고,
    중장기 유저도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거나 질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특히 김창섭 디렉터님부터는) 다양한 유저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었고,
    입문자에게는 쉽게 중장기 콘텐츠에 진입할 수 있도록 거리를 좁혀주었으며,
    메이플스토리 본 게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메이플 그 자체를 사랑해 주는 유저를 위해 “메이플월드”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개발자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인만큼 많은 천재 창작자들이 만들어낼 메이플스토리 월드도 기대된다.

  3. 나만을 위한 00 - 초개인화 시대
    메이플콘에서는 “나의 캐릭터로 만드는 굿즈” 커스텀 굿즈가 소개됐다.
    사실 게임 산업에서는 커스텀은 어떻게 보면 흔한 콘텐츠이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나의 캐릭터, 프로필, 배경 등등)
    이러한 커스텀 문화가 다시 급부상하게 된 데에는 “초개인화 시대”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https://brunch.co.kr/@emforce/773
    패션쇼핑몰에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하고, 모바일뱅킹 어플에서는 개인 소비습관에 맞는 상품을 소개한다.
    게임 서비스에서도 굿즈를 넘어서 초개인화가 적용된다면 어떨까?
    자신의 능력치에 맞는 보스를 소개하고, 부족한 능력치를 채우기 위한 옵션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0.1명을 타깃으로, 초개인화 마케팅

엠포스는 지난 컨텐츠 '카피부터 광고 소재까지, AI한테 맡긴다고?'를 통해 생성 AI를 카피라이팅 및 광고 소재 제작에 활용한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는 Chat

brunch.co.kr


개인적인 평가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쇼케이스+메이플콘이었다.
행사도 알차고 스태프분들이 모두 친절하고 EEEE셔서 소심한 나도 신나서 즐겼던 것 같다.
스태프 관련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내가 푸드 스퀘어 앞에서 뭘 먹을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스태프분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하냐고 먼저 다가와 물어봐주셨다. 나는 머쓱하게 점심을 고민 중이라고 대답했다🤣 스태프분도 머쓱해서 웃고 가셨다는 해프닝.. 그 정도로 스태프분들의 친절은 넘쳐났다.

그리고 대대적인 메이플월드 홍보 덕분에 나도 즐길 수 있고 어찌 보면 창작도 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발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런 오프라인 행사가 유저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보니 유저에게 보내는 신년사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게임 외적으로는 충분히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울렸다고 생각한다. (게임 밸런스적으로는 아직 한참 남은 듯하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플레이어와 소통하며 개선해 나가는 메이플이 되었으면 좋겠다.